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갚아주는 법 이라고 하는 긴 제목의 책은
작가 김효은의 '하이퍼 리얼리즘 오피스 토크 블록버스터' 웹툰 에세이 책이다.
멜로가 체질, 동백꽃 필 무렵 부터 스토브리그, 이태원 클라스 까지.
문극, 최근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드라마의 공통점이,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사이다 캐릭터와 그렇지 못한 이들과 공생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들로 이뤄져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안에 손목 값이랑 웃음 값은 없다.고 말하는 동백이,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고 말하는 한재희 사원까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대화를 듣고 행동을 마주하며,
과연 나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회사에는 '라떼는 말이야'가 넘쳐난다.
부장님부터 무개념 멘트로 주변을 숨 막히게 하는 과장님까지 시대에 역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조직이든 주변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상대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누구든 속수무책 당하게 된다.
당하는 순간, 참아내는 순간, 스스로 자연스럽게 대처했다고 위안을 삼아 보지만
사실 마음 한구석은 고구마를 쑤셔 넣은 것처럼 답답하다.
매사 긁어 부스럼이 될까, 이번도 참고 다음도 참아내는 사회 초년생, 끼인 세대, 여성들에게,
작가는 삼우실에서 또는 일상에서, 개인들의 수동적인 대처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용기 내어 말하지 않으면 불편함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감히 나님을 건드리는 놈들에게 말 날리는 방법에 대해
웹툰의 형태로 일상의 호신술을 전수해주고 있다.
웹툰이 실린 인스타그램(@3woosil)에는 유독 '찐으로' 겪은 경험담 댓글이 넘쳐납니다.
무엇보다도 더 소름 끼치는 건 여기 실린 모든 에피소드는 실제 제보를 받거나 직접 겪은 실화라는 것.
갑자기 사이다 한 모금이 간절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3woosil/?hl=ko
아! 그리고 작가님은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zRvgSEfXKZY4C6M_5FTDzg
할 말은 하는 방법에 대한 브런치 글 모음 하나를 더 기록해둔다.
남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상대방의 말을 적시에 되받아치지 못하는 나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작가는, 대부분의 기분 나쁜 감정은 그 대화의 순간에서 올라오기보다 집에 돌아와서 혼자가 되었을 때 뒤늦게 마을속에서 올라오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끝없이 생각하고 후회하고 '왜 그때 이렇게 말을 못했지'하며 자책하길 반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오늘도 결연한 자세로 세상에 나와 있다고 한다. 스스로를 굳게 믿고 언젠가 나도 문제의 장면 안에서 최적의 속도로 감정을 느끼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그런 통쾌한 순간이 올 것으로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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