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업 산업의 큰 별이 졌?다.
물론 인쇄업에 대한 이슈는 오늘 내일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러 카테고리의 최초와 최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무려 100년 가업으로 이어온 회사가 문을 닫는 다는 것은
아직 남아 있는 다른 인쇄소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있다.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23544
일단 국내에 현존하는 인쇄소 중 가장 오래된 곳인 보진재는
10년째 적자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9월 영업정지에 이어 지난달 회사 해산을 결의하고 2월 26일 공시하면서
4대에 이은 가업을 포기하게 되었다.
보진재는
1912년 일제강점기에 순수 민족자본으로 '보진재석판인쇄소'라는 사명으로 출범한 인쇄소이다.
1920년 성경과 찬송가 인쇄 시작(한 때는 전 세계 성경의 30% 인쇄)
1924년 민간업체 최초로 옵셋 인쇄(간접 인쇄)기기를 도입하고,
1933년 국내 최초로 크리스마스씰을 인쇄했다.
1955년부터 10년간 초등학교 국정 교과서 인쇄
1996년 인쇄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
2005년 상장 폐지
참고로 그밖에 100년 기업은 두산(1896), 동화약품(1897), 몽고식품(1905), 광장(1911), 성창기업(1916)이 있다.
이러한 이슈는 비단 국내의 이슈만은 아니다.
물론 보진재보다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전세계적으로 명망?있는 66년 역사의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종이잡지(인쇄판)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 콘텐츠 보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https://www.facebook.com/PBKOREA/
<플레이보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콘텐츠 제작과 공급에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2020년 봄호가 마지막 인쇄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사태 이전부터
월간지에서 격월간지(두 달에 한 번), 계간지(계절에 따라 1년에 4회)로 발행 횟수를 줄여나가며
조금씩 디지털 보급에 주력했다.
플레이보이는 많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2016년 인쇄판에 누드 화보를 싣지 않기로 하며 13세 이상 이용 가능한 콘텐츠로 구독자를 확대했다가 1년 후 정체성을 되찾겠다며 누드 화보를 다시 게재하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6459012&memberNo=25041664
2018년 기준 인쇄 사업은 국내 100년 가업 보진재와 다르지않게, 매년 700만 달러(약 87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플레이보이는 필사적으로 꿈틀거렸다. 누군가는 문어발이다, 정체성이 없다. 할지 모르겠지만..
플레이보이는 의류, 카지노, 향수 등에 플레이보이의 명칭과 로고를 빌려주는 라이선스 사업 인쇄판 발행을 유지해올 수 있었다.
보진재와 다른 부분은 보진재는 하청업체라서 이전 수요가 줄면 주문이 끊겨 망하지만
플레이보이는 발주업체다보니 이전 수요가 줄면 어렵지만, 포지션을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다른 것 같다.
10년이상 적자를 기록하는 동안 스스로 변화를 꾀하기는 구조적으로도 어려운 하청업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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